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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씨ᄋᆞᆯ의 이야기가 가득한 존중문화도시 도봉

씨알방학간 공유사업

뷰파인더 속 도봉


필름카메라로 찍어 소개하고 싶은 나만의 도봉구 스팟을 담아보고

현상된 필름 사진 속 나만의 도봉구를 직접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모인 사진들로 뷰파인더 속 도봉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행하는 공예가와 함께 만들어보는 자연물 드림캐쳐


여행하는 공예가 모모와 함께 생태공원인 서울 창포원을 산책하고 씨알방학간에서 보태니컬 드림캐쳐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뷰파인더로 들여다본 도봉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도봉의 모습들을 전시에 가득 담아 이 가을을 수놓고 있는 심정은씨를 만나보았다. 카메라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가방을 둘러메고 동분서주했던 그녀의 활약상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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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정은 씨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현재 대학생이고 지금은 2학년까지 마치고 1년 휴학을 한 상태입니다. 전공으로는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생명과학은 실험 수업이 많은 과목인데, 코로나 비대면 수업으로 힘든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잠시 휴식기간을 가지기로 했어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씨알 방학간 프로그램은 어떻게 알게 됐나요?

  ‘씨알 방학간이란 공간은 동생이 도봉뉴스지에서 발견해서 제게 알려줬어요. “그런 데가 있었어? 우리 집이랑 진짜 가까운데 있었네!”라고 했죠. 공간을 먼저 알게 되고,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인스타를 통해서 자세한 프로그램을 알게 됐어요. 카메라 수업은 총 두 번을 듣게 됐고, 이후에 관계자 분께서 자연물 드림캐처 수업까지 추천해 주셔서 또 다른 프로그램 경험할 수 있었어요.

 

참여한 수업이 예술과 관련된 강좌가 많아요.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는 항상 미술시간이 좋았고 초등학생 때부터 글씨쓰기를 좋아했어요. 노트필기를 친구들에게 빌려줄 때면, 친구들이 너 글씨 진짜 잘 쓴다.”라고 얘기해줬어요. 중학교 때는 POP 글씨동아리에도 참여했어요.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졌던 거죠. 대학교 진학 이후엔 캘리그래피를 따라 쓰면서 취미를 갖게 됐어요. 지금은 글씨 공방을 찾아다니면서 수업을 듣기도 해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내가 창작활동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구나깨달았어요.

 

뷰파인더 속 도봉수업을 받으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느낀 점은?

  사진을 찍는 게 어렵진 않았어요. 일회용 카메라여서 조리개나 셔터스피드를 조절할 필요 없이 셔터만 누르면 됐거든요. 다만, 결과물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 경우가 많았어요. 사진에 손가락이나 머리카락이 나왔다거나, 구도가 비뚤어지는 등 잘 나온 사진을 건지기 어렵더라고요.

  수업을 들으면서 느끼거나 변화된 지점은 일회용카메라로 도봉을 찍으면서 제가 도봉을 사랑하게 됐다는 거예요. 멋진 도봉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거든요.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몰랐던 김수영 문학관이랑 간송 옛집같은 곳을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도봉을 바라보니까 익숙한 곳도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쉬운 점은 강사분이나 프로그램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 참여자 분들이 총 네 분이었는데, 카메라로 찍고 이야기 하는 시간에 두 분이 참여를 못해서 직접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찍는 것만큼이나 찍은 사진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거든요.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놓쳐서 좀 아쉬웠어요.

 

수업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부분이나 중요하게 느낀 점은?

  롤필름 하나가 27컷 정도 되거든요. 저는 27장을 금방 찍을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찍으려니 한 장 한 장이 너무 아까운거에요. 뷰파인더로 구도를 잡고 이제 셔터만 누르면 되는데, 뭔가 더 잘 찍고 싶은 마음에 셔터를 누르기 망설여지는 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27장을 며칠에 걸쳐서 찍었답니다. 필름 한 장 한 장에 온 마음을 담아 찍었던 저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에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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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에서 사용한 일회용카메라


수업 때 찍었던 사진들 이야기 좀 해주세요.

  제가 찍은 필름사진 중에 베스트 컷 4장 뽑아봤어요. 첫 번째 호봉이라는 제목 사진입니다. 이건 도봉역 앞에 있는 신호등 중간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제가 올해 휴학을 했잖아요. 그래서 주변에는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나는 지금 멈춰서 뭘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자 휴학을 한 건데,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서요. 이 사진은 이런 저의 상황이나 감정이 잘 담긴 사진이에요. 나는 멈춰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했지요. 제목은 신호등의 가운데 글자 와 도봉역의 가운데 글자 을 따서 지었어요. 다른 하나는 깨비의 선물이라는 도깨비 시장 사진이에요. 저는 방학동 하면 도깨비 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6년 동안 등교를 했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진도 찍고 깨비의 선물이라는 이름도 지어봤어요. 세 번째 사진은 원당샘 공원의 풍경 사진이고, 마지막 사진은 간송 옛집의 누마루 사진이에요. 팔각상 위에 놓인 찻잔을 보고 제목은 여유라고 지었어요. 컵을 만지면서 차를 마시는 시간이 여유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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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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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깨비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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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원당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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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여유

 

수업을 듣고 나서 달라진 마음이나, 새롭게 갖게 된 사진에 대한 생각은?

  익숙한 풍경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게 사진이라고 느꼈어요. 매일 걷는 길이고 그냥 지나가던 골목이었는데, 찍고 나니까 도봉구가 이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네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진 거 같아요. 요즘엔 그냥 걸을 때도 카메라에 담을 곳이 없을까 하고 동네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리고 이젠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 수동 필름카메라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좋은 사진이란?

  사진도 예술 작품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느낀 사진의 매력은 정답이 없다는 거예요. 저 스스로도 진로에 있어서 성공이란 어느 정도 길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에서 심리적인 부담을 느꼈는데, 사진은 정해져 있는 답이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어떻게 찍든 누가 뭐라 할 수 없고 그 사진은 그런 대로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사진이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하여 작가와 관람자가 소통할 수 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림캐처수업은 어땠어요?

  ‘자연물 드림캐처라고 해서 자연에서 직접 구한 재료들로 드림캐처를 만드는 수업이었어요. 원래 청포원에서 모일 예정이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곧장 씨알방학간에서 수업을 진행했어요. 필름카메라와 마찬가지로 드림캐처도 처음 경험해보는 거였어요.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들이라 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었어요. 덕분에 참여자들 모두 자신만의 속도로 각자 특색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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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캐쳐 수업 결과물

드림캐처 수업에 참여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느낀 점은?

  꽃을 어디에 꽂을지 몰라서 그게 좀 어려웠어요. 실로 엮은 망 사이에 꽃을 꽂아야 했는데 예쁜 형태를 찾아 이리 저리 꽂았던 기억이 있네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몰입을 경험했어요. 손으로 드림캐처를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다보니까 자연스레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요. 수업 시간 내내 강사분이 살아온 인생얘기를 듣는 것도 참 좋았어요.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셨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덕분에 새로운 간접경험을 했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비가 와서 창포원 산책을 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끝으로 두 수업을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두 수업 모두 제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매회 이번에는 어떤 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 기대 이상으로 프로그램이 만족스러워서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특히 필름카메라 수업은 제 인생에 자유로움을 가져다 준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어쩌면 나를 억압해왔던 건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이젠 그 틀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으려고 해요.

 

  인터뷰 내내 정은 씨의 반짝이는 눈을 보면서 대학생의 풋풋한 꿈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순간 학창시절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아름다운 시간이 떠올랐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처절했던 젊음의 시간 말이다. 그녀는 인터뷰를 마치고, 내게 캘리그래피로 만든 엽서를 선물로 건넸다. 정은 씨를 꼭 닮은 아담하고 따뜻한 글씨체였다. 카페를 나서는 그녀를 보면서 지금의 경험이 도봉을 새롭게 느끼며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값진 시간들이 되길 바랐다.



아키비스트 정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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