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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ᄋᆞᆯ의 이야기가 가득한 존중문화도시 도봉



마을을 걸으며 누구보다 빠르게 마을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알리는 사람들. 마을 걷기 간사라는 분들이 계신다. 걷고자 하는 곳을 미리 걸어보며 답사하고 권유하며 때로는 책으로 내기도 한다. 오늘은 마을 걷기 간사 김대선 선생님과 도봉의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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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봉 마을 걷기 간사는 어떠한 직업인가요?

 

A 도봉구 내의 걷고자 하는 곳을 미리 답사하거나 걸어온 길을 정리하는 일이구요. 같이 걷자고 권유하는 일이 주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끔 저희의 활동을 모아서 책으로 엮은 적도 있습니다. 특히 도봉구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하지요. 저는 이런 장점이 도봉구의 지역발전전략으로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Q 코로나 도봉 마을 걷기 간사의 일은 무엇이 바뀌었나요?

 

A 코로나19 이후 마을걷기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어요. 그래서 간사의 일도 거의 개점휴업상태라고나 할까요. 함께 걷는다는 것에는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간식을 나누고 식사하는 것, 서로의 것을 나누는 활동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이 결코 권장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자연스레 마을걷기의 활동을 멈추게 되었구요.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걸으면서 나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겠지만 역동성을 제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는 나눔의 플랫폼을 개발한다거나 하는 활동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그럼에도 마을 걷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첫 번째 이유는 내가 있는 곳을 알기 위함입니다. 가만히 그 자리에만 멈추어 있으면 우리는 그곳이 어디인지 잘 모를 것입니다. ‘혜민스님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쓰셨는데 걸어야 비로소 보인다는 저의 생각과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부분이 있다면 혜민스님은 바쁜 일상을 기준으로 삼으셨고 저는 멈추어 선 상태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겠지요.

 

다른 하나는 어디로 가야할 지를 알기 위함입니다. 걷다보면 누구나 자기가 가야할 바를 자연스레 찾게 됩니다. 걸으면서 체험하는 다양한 변화를 통해 어디로 가야 좋은 경험을 얻을지 스스로 깨닫게 되고 이것은 곧 방향성을 제시하게 됩니다. 정처없이 걷다가 찾게 되는 인생의 철학적 가치가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Q 소소하게 도봉구에서 이루고 싶으신 일이 있으신가요?

 

A 걷기를 하는 사람이니 구민들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같이 걷다 보면 서로를 알게 되고 나누게 됩니다.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에 쉬이 지치지 않습니다. 좋은 주제와 소재, 줄거리가 엮이고 이야기가 끊기지 않습니다. 함께 걷는 이가 생기고 그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됩니다. 저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의 길을 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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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0년 후 자신의 모습은 어떠할지 묘사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그때쯤이면 어떻게 걷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것 같아요. 이미 찾았는지도 모르지만. 도봉구에 사셨던 바람과 풀의 시인 김수영의 글을 인용해볼까 합니다.

 

시작(詩作)<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 시여, 침을 뱉어라 / 김수영 -

 

온몸으로 걷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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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선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가끔은 머무르지 않고 마을을 걸어다니며 도봉을 보고 느끼는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자신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구민들에게 걷기의 행복을 전달해주는 우리 도봉구의 마을 걷기 간사. 비록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나누는 것이 불가능한 현재에는 지역의 걷기가 힘들어졌지만 간사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새로운 플랫폼에서 새로운 마을 걷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세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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