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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씨ᄋᆞᆯ의 이야기가 가득한 존중문화도시 도봉

씨알방학간 전시사업

모여봐요! 도봉의 숲-그 도시의 기억법


그 도시의 기억법전시는 모여봐요! 도봉의 숲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봉의 예술가와 주민을 잇는 두 번째 전시입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강나래, 김민지, 김수연, 유지호, 이은경, 홍원석) 6명의 작가는 도봉의 주민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삶 이야기이자 도봉의 서사를 담아내고

일상과 비일상의 사이에서 살아가는, 도시 도봉의 사람 이야기를 발견하는 전시이자 아카이빙 프로젝트입니다.



 

  씨알방학간에서 진행 중인 전시 모여봐요! 도봉의 숲 프로젝트 : 그 도시의 기억법참여 작가 강나래 님을 만났다. 강나래 작가가 진행하는 주부도감은 주부의 이야기를 담은 녹취록, 기록지, 연구 기간 동안 작성한 가사일지를 전시한다. 그중 아이코닉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단어들을 추출하고, 유리에 옮겨 그려낸 이미지들로 주위에 있는 주부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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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교에서는 실내디자인을, 대학원에서는 유리공예를 공부해 유리와 드로잉을 통해 작업을 하는 강나래입니다. 대부분의 작업들은 주부나 가사 생활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원래 저는 주부와 가사생활, 또는 집과 같은 저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스스로를 관찰하고 혼자 진행하는 작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의 주제가 도봉구 주민의 이야기인 것을 계기로 작업의 중심을 타인으로 옮겨 도봉구에 거주하는 주부들을 관찰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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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는 작은 점들로 그린 짜파게티, 각종 택배 등 여러 가지 오브제를 그린 점묘화가 전시되어 있다. 점묘화 안에는 인터뷰한 도봉구 주부들에게 건넨 인터뷰지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사업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그동안 다른 사람을 이번처럼 인터뷰를 해본다거나 심도 있게 연구해 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 탓에 누군가를 대면하고 연구해 본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어요. 그렇기에 이번 기획 전시가 저에게는 좋은 기회와 명분을 가져다준 중요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틀을 깨는 숙제를 주었거든요. 혼자 생각하고 있던 가사노동의 의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도봉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된 소감

  저에게 도봉은 익숙한 곳이 아니었어요. 예전에 아는 분에게 듣기만 했습니다. 전시를 진행하면서 도봉구를 방문해보니 정말 자연 속에 파묻힌 곳이었어요. 새로운 공간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일상에서 예술이란?

  예술에서 철학사조나 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작가분들이 많은데 저는 전혀 그러지 못했어요. 또 거기에 자격지심 비슷한 게 있었고요. 하지만 그런 쪽으로 관심이 없었고 하지도 못했어요. 저에게 관심사는 눈앞에 보이는 일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집과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관찰이 지속되면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일상이 곧 예술입니다.

 

  강나래 작가는 우리 삶에 없어서 안 되는 가사노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입은 옷, 먹은 음식을 담았던 그릇을 치우는 일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다. 하루라도 게을리 하면 집은 엉망이고 마음도 괴롭다. 생활 속 꼭 필요한 가사노동의 주체인 주부는 가족의 큰 축이다. 하지만 이런 가사노동과 주부에 대한 인식은 중요도와 반비례한다. 사람들이 이 전시를 관람함으로써 우리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가사노동과 주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모여봐요 도봉의 숲 프로젝트: 그 도시의 기억법>은 예술가와 도봉 주민을 잇는 두 번째 전시다. 이 전시에는 도봉구 주민들이 참여한다. 작가는 참여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도봉 주민의 개인적인 경험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 전시한다. 관람자는 이를 통해 도봉주민과 간접적으로 소통한다. 김수연 작가와 전시를 진행한 곽숙란 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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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도봉구에 거주하는 주부, 곽숙란입니다.

 

전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저는 원래 창원에 살다가 10년 전에 도봉구로 이사를 왔어요. 도봉구에서 잘 살고 있다가 올해 아파트 청약이 되었어요. 그래서 내년이면 송파구로 이사를 갑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도봉구가 정말 소중한 곳인데 이사를 가야하니 너무 아쉬웠어요. 그러던 와중, 이번 전시 참여 작가이자 저의 조카인 김수연 작가가 전시에 참여를 권유했어요. 그렇게 좋은 기회로 전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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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연 작가는 곽숙란 님과 그녀의 가족에게 관심을 가졌다. 한 가족이지만 구성원들은 각각 관심사와 활동 범위가 다르다. 같은 공간에 대해서도 느끼는 것이 다르다. 작가는 곽숙란 님과 그녀의 가족들의 주 활동지인 성당과 학교, 직장 등을 지도로 표현하였다. 또한 그 곳에서 느끼는 감정등 을 일러스트로 재구성하여 전시했다.

 

이사를 가게 되어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네, 너무 아쉬워요. 도봉구에서 송파구는 서울의 끝과 끝이에요. 도봉구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간다면 괜찮을 텐데 너무 멀어서 섭섭하고 마냥 기쁘지는 않네요. 제 딸도 도봉에서 자라서 친구들을 두고 떠나기가 힘들어서 걱정이에요. 또 제 나이가 쉰 살에 접어들면서 사람을 사귀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적응하지 못할까 무섭네요.

 

곽숙란님에게 도봉이란 무엇인가요?

  서울 인 듯 서울 아닌 서울이에요. 만약 제가 창원에 살다가 서울 중심으로 이사를 왔다면 적응하지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봉으로 이사 와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과 정을 나누면서 잘 적응했어요. 그래서 저에게 도봉은 따뜻함이 있는 서울입니다.

 

평소에도 예술을 자주 접하시나요?

  평소에 전시도 자주 관람하고, 시를 자주 써서 시를 쓰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다양한 예술 활동에 관심이 있어요.

 

곽숙란님에게 예술은 무엇인가요?

  저는 예술과 일상에 경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예술이에요. 예술가라고 지칭한 사람만 예술을 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어요. 모든 삶의 요소들이 예술이에요. 음식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하지만, 나만의 재료를 첨가하면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면 그것도 예술이에요.

  그리고 요즘에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자주 찍잖아요. 이렇게 일상에 예술이 자연스레 스며들고, 사람들은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든 곳을 떠나는 것은 언제나 슬프다. 곽숙란 님과 가족들은 10년이라는 세월을 도봉구에 두고 떠난다. 도깨비시장, 무수골 주말농장 등 다양한 추억이 있는 도봉구의 기억은 곽숙란 님에게 언제나 힘이 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기를 줄 것이다. 관람객들이 도봉구를 떠나는 이웃 주민의 이야기를 보며 내가 사는 도봉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모여봐요 도봉의 숲 프로젝트: 그 도시의 기억법>은 예술가와 도봉 주민을 잇는 두 번째 전시다. 이 전시에는 도봉구 주민들이 참여한다. 참여 주민인 박소은 님은 창동에 거주 중인 주부이다. 버들끼리 작가는 주부, 아기 엄마가 아닌 '박소은'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해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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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도봉구 창동에 거주 중인 주부 박소은입니다. 반갑습니다.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당근마켓을 평소에 자주 봐요. 동네 이야기라는 카테고리에 전시 참여 할 사람을 구한다는 걸 보고 지원했어요. 처음 보는 게시글이라 호기심으로 지원했습니다.

 

전시 참여 처음과 끝난 후에 감정의 변화가 있으셨을까요?

  인터뷰를 되게 오래했어요. 40분 정도 진행했는데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과거의 깊은 기억을 꺼내도록 해주셔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상담하는 기분도 들고요. 집에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타인과 말할 기회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아이 얘기만 많이 했던 평소와 달리 인터뷰에서는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해서 더 좋았어요. 또 버들끼리 작가님도 육아를 하셔서 동질감이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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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은 님이 참여한 버들끼리 작가의 전시 이름은 온실온실이다. 모두를 뜻하는 온(all)과 따듯할 온()을 뜻한다. 전시장 안에는 주민들의 삶을 표현한 피아노, 강아지, 책 등의 그림이 걸려있다. 참여 주민들의 삶을 담은 그림은 관람객과 주민들의 따뜻한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일상에서 예술을 자주 접하시나요?

  제가 인터리어디자인과를 졸업했어요. 전시나 예술에 관심이 많을 것 같지만 요즘에는 못 보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바쁘고 대부분의 전시가 12세 이상 관람가예요. 그래서 아이와 갈 전시가 별로 없어요.

 

도봉에는 언제부터 거주하셨나요?

  원래 강북에 살다가 첫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도봉구에 이사 왔어요. 전에 살던 동네는 시장 쪽이라서 북적북적했는데 지금 동네는 조용해요. 도봉에는 아이를 위한 시설이 많아요. 공동육아센터나 육아지원센터 등 진짜 도움이 많이 되어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봉구'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다 도보로 갈 수 있어서 좋아요.

 

소은님에게 도봉구란?

  여유로워요. 눈을 들면 산이 보이는 삶이 좋아요. 아이를 위해서도 좋고 감정의 환기가 되어 좋습니다. 그리고 비현실적으로 산이 선명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정말 신기해요.

 

  아이를 키우는 것은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박소은 님은 전시를 통해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꺼냈다. 이처럼 바쁜 삶 속에서 ''를 잊은 사람이 많다. 이 전시를 통해 모든 이들이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갖고 마음 속 불빛을 더욱 환하게 빛냈으면 한다.



아키비스트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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